삼성 Yepp YP-R0입니다. 터치 모델인 YP-R1과는 달리 버튼식으로 출시된 보급형 모델로, 2.6인치 QVGA 액정에 DNSe 3.0 음장을 지원합니다. 또 옙 모델에서 보기 드물게 Micro SD 외장슬롯이 달려있어 용량 확장이 용이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슬림한 크기와 버튼식 특유의 빠른 반응속도, 필수적인 기능만을 모아놓은 간편한 쓰임새가 매력적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건 무인코딩을 표방하는 R0의 동영상 재생 성능입니다.

위 스펙표에서 보듯이 기존 PMP와 맞먹을 만큼 다양한 코덱을 지원합니다. 드물게 VC-1(WMV9 Advanced Profile) 코덱과 mov 확장자를 지원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실제로도 스펙 내의 SD급 동영상은 모두 원활하게 재생을 했습니다. 보통 SD급 지원 칩셋은 WMV 재생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R0은 고비트레이트의 WMV도 가끔 끊기거나 하긴 하지만 무난히 재생해낼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펙 상으로는 SD(720x480)급 해상도까지 지원합니다만 실제로는 450p(800x450)는 물론 800x480, 720x540 등의 해상도까지 코덱 불문하고 원활히 재생되었습니다.

R0이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안정적인 h.264 지원입니다. 스펙 상으로는 720x480 High Profile을 지원하는데, 이는 최근 선보이고 있는 HD PMP를 제외하면 기존 PMP/MP4 중 가장 좋은 퍼포먼스라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사양표에는 High Profile@Level3.0 지원으로 나와있지만 Level 5.1까지도 원활히 재생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 강좌 등에 많이 쓰이는 WMV7/8 코덱과 h.264 코덱에 자주 쓰이는 mkv 컨테이너를 지원하지 않고, MPEG4 계열에서 GMC나 QPEL 옵션이 들어간 영상은 재생이 안 되는 등 아쉬운 점도 눈에 띕니다. 음원의 경우 PCM은 재생이 되었으나 Vorbis 나 ADPCM의 경우 재생이 안되거나 영상만 재생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FLV나 OGM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스펙에 명기되어 있음에도 MPG 파일을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참고로 위의 표에서 k3g나 skm과 같은 휴대폰용 파일들은 확장자를 mp4로 바꾸니 재생이 되었습니다. Mpeg4V3 코덱의 영상은 FourCC를 Divx4로 바꾸어주면 역시 재생이 되었습니다. mkv는 YAMB를 통해 mp4 파일로 변환하면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동영상 배터리 시간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스펙에는 동영상 6시간으로 되어있는데, DNSe를 일반으로 설정하면 h.264 처럼 고사양 동영상은 대체로 4시간 좀 넘게,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드라마나 영화 등은 5시간 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구식 코덱의 지원이 미흡한 점이 아쉽긴 합니다만 R0의 재생 성능은 기대 이상입니다. 스펙 내의 동영상은 대부분 별 문제 없이 재생이 가능했고, 스펙보다 다소 높은 해상도의 동영상도 원활히 재생했습니다. 무엇보다 SD급 h.264 지원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일부 고사양 파일에서 다소 버벅이거나 끊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재생을 해냈는데, 이는 기존 PMP 중 거의 유일하게 프로파일 제한 없이 h.264 재생이 가능했던 다빈치칩 기반 PMP보다도 뛰어난 퍼포먼스입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5시간 이상을 보장하는 배터리 성능과 함께 제대로 된 무인코딩 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가치를 입증한 셈입니다.
이처럼 만족스러운 성능에도 불구하고 R0에는 아쉬운 점도 적지 않습니다.
1. 충전
R0는 컴퓨터 USB를 통해 충전하기 때문에 충전기를 따로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충전을 하려면 반드시 PC를 켜야 하고, 충전 중에는 R0을 사용할 수 없으며, 충전 램프가 따로 없어 충전 완료를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없는 불편함이 따릅니다. 따로 USB 충전기를 마련해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제품이 아니라서 안정성 여부가 불안합니다.
2. LCD
R0의 LCD는 색감은 괜찮으나 선명도가 떨어지고 컬러수(Color Depth)가 부족해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볼 때 등고선 현상이 나타나고 암부의 블록이 튀는 등 대체로 질이 낮은 편입니다. 앨범아트나 텍스트 읽기 등의 용도에는 별 불편이 없으나 동영상을 볼 경우 이 액정 품질로 인해 재생 성능도 그 빛이 바랜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3. 동영상
전반적으로 동영상 옵션이 부족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꽉찬 화면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동영상의 화면비로 스케일링 하기 때문에 특히 영화처럼 길쭉한 와이드 화면은 안 그래도 좁은 2.6인치 화면을 검은 레터박스로 더욱 비좁게 만들 뿐입니다. 스케일링알고리즘에도 문제가 있는지 경계선에 삐뚤삐뚤한 계단현상이 나타납니다. 밝은 화면에서는 자막이 잘 안 보이는 것도 문제입니다. 좌우키가 파일이동(이전파일, 다음파일)으로 설정되어 있어 자칫 탐색하려다 다음 파일로 넘어가버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생깁니다. PMP처럼 다양한 기능까지는 안 바라더라도 최소한 기본적인 기능은 가능하게끔 펌웨어 업데이트로 구현이 되었으면 합니다.
4. 기타
따로 액정 끄는 버튼이 없다는 점도 다소 불편하며, 슬립모드 미지원, 외부 스피커의 부재 등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올해 모바일 기기들이 SD에서 HD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R0의 출시는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특히 h.264를 제대로 지원하는 몇 안되는 SD급 동영상 재생 기기임에도, 떨어지는 액정 품질과 부족한 재생 옵션으로 인해 빛좋은 개살구가 되고 만 것이 아쉽습니다. 어떤 칩셋을 사용했는지 모르겠으나 R0에 쓰인 칩셋으로 저렴한 PMP를 만든다면 상당히 경쟁력 있는 기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10만원대 초반에 외장 메모리 슬롯까지 갖추고, DNSe 음장을 즐기면서 다양한 동영상 감상도 가능한 버튼식 모델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R0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고 가치있는 MP4 플레이어입니다.



덧글
음감은 몰라도 동영상은 노멀로도 충분하니 더 오래 쓰실 수 있을 겁니다.
배터리는 대충 동영상 5시간 정도로 보면 무난할 듯 합니다.
다만 뛰어난 동영상 재생력을 액정과 동영상 플레이어가 받쳐주지 못하는 게 참 아쉽습니다.
리뷰 잘 봤구요...
저희 카페에 담아갈께요^^
http://cafe.naver.com/yeppr1/2204
탐색은 모자이크 검색하면 안넘기고 할수있구요
화면 꽉 차게 나왔습니다...
다른건 잘 모르겠고요...